한국에서는 '견환전-옹정황제의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드라마를 완주하고서 보니 중국 제목 그대로가 더 어울리는 제목 같다. '후궁견환전'이 중국 제목이다. 수녀 간택부터 황후에 이르기까지 견환의 인생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고 실제로 옹정 황제의 분량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판 여인천하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궁중에서 살아남기 위한 후궁들의 암투를 견환의 시점에서 그린 드라마다. 대장정의 드라마를 이끌고 간 이는 손려이다. 손려가 연기한 견환은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입체적이다. 카멜레온 같은 손려의 연기와 몰입감 있는 중국 드라마를 원한다면 견환전을 추천한다.
환락송에서 맏언니 역할을 하며 사려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장흔이 화비로 출연한다. 장흔은 악녀인 화비로 손려와 함께 견화전의 또다른 주축을 담당한다. 장흔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드라마다. 화비가 이름만큼이나 예쁘다고들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장흔의 외모 덕분이 아닐까 싶다. 장흔과 손려의 대결 구도가 궁금하다면 다시 한번 견환전을 추천한다.
순수한 견환의 입궁
손려가 연기한 17세의 견환은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 백년해로를 꿈꾸는 소녀였다. 수녀 간택에서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던 견환은 옹정황제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순원 황후를 쏙 빼닮은 외모라 수녀 간택에서 바로 통과한다. 이렇게 해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랐던 견환의 궁 생활이 시작된다. 초반에 견훤은 사촌언니였던 심미장과 안릉용과 셋이서 친하게 지낸다.
견환은 과군왕으로 오해한 옹정제와 관계를 맺으며 첫 아이를 갖게 된다. 극 초 중반까지 악역은 화비가 맡는데 견훤의 등장으로 총애를 뺏긴 화비는 사사 건건 견훤을 괴롭힌다. 당시 조정에서 위세를 떨치던 연갱요의 누이였던 화비를 아무도 저지하지 못한다. 황후조차도 화비의 만행을 알지만 어쩌지는 못하는 정도이다.
견환이 임신을 하며서 두 가지 사건이 생긴다. 친하게 지냈던 안릉롱이 견환에게 안 좋은 마음을 갖기 시작하며 다른 후궁을 움직여 견환에게 탈이 생기게 하려 하지만, 안릉롱이 견환을 구해주면서 견환이 더 안릉롱을 더 믿게 된다. 그리고 화비가 임신한 견환을 자신의 마당에 무릎을 꿇게 하여 벌을 세우는데 이 일로 견환은 결국 유산을 하게 된다. 태의였던 온실초 덕분에 견환은 화비의 사향때문에 자신이 유산하게 되고 화비가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됨은 알게 된다.
화비의 몰락과 안릉롱의 변심
유산 이후 견환은 안릉롱과 거리를 두게 되는데, 안릉롱은 이때부터 황후와 결탁하여 호시탐탐 견환에게 해코지를 하려 한다. 그리고 옹정제는 연갱요의 세력이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었는데 견환이 이것을 알아차리고 연갱요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견환과 옹정제는 연갱요 소탕을 위해 겉으로는 냉각기처럼 보이게 두 달여 정도 견환을 외부로 내쫓는다. 결국 연갱요는 죽게 되고 그의 동생인 화비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견환은 이때 복수를 한다.
냉궁으로 쫓겨난 화비를 찾아가 견환은 자신이 알고 있었던 사향의 비밀을 화비에게 알려준다. 옹정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화비는 황제가 자신이 아이를 못갖게 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고 자살한다. 화비가 사라지며 이제 견환이 숨 좀 쉬나 했는데 새로운 악역으로 황후와 안릉롱이 등장한다. 황후는 일부러 견환이 순원황후의 옷을 입도록 계획하고 옹정제는 순원황후의 옷을 입은 견훤을 보며 역대급으로 화를 내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해 견환은 자신에 대한 총애가 순원황후와 닮았기 때문임을 알게 되고, 황후의 진면모를 알게 된다.
견환은 두 번째 임신을 하게 되면서 황후에게서 아이를 지키고자 옹정제에게 황후가 자기를 보살펴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하지만 황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견환의 아버지를 파면시키고 감옥에 가둔다. 견환을 괴롭히기 위해 견환의 아버지 감옥에 쥐를 풀어 병에 걸리게 한다. 견환은 그 소식을 듣고 옹정제에게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걸한다. 그리고 충격으로 인해 공주를 조산하게 된다. 아이를 낳고 슬픔에 잠겨 있는 견환에게 옹정제가 찾아가는데 마음의 문이 닫힌 견환은 전처럼 지낼 수 없다고 한다. 이에 옹정제는 견환에게 출궁을 명하게 되며 견환은 궁을 떠나 절로 가게 된다.
출궁 후 감업사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궁중 암투에 환멸을 느낀 견환은 감업사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감업사에서도 승려들에게 핍박을 받으며 절의 궂은 일을 하며 보내다 자신을 챙겨주는 과군왕과 사랑에 빠진다. 견환과 과군왕은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지만 과군왕의 지방 순시 중에 과군왕이 죽었다는 오보로 인해 계획이 틀어진다. 과군왕의 아이를 임신했던 견환은 아이를 지키고 과군왕의 복수를 위해 궁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옹정제를 유혹한다.
아들 딸 쌍둥이를 낳은 견환은 궁의 실세가 된다. 기귀인은 견환을 끌어내리기 위해 태의인 온실초와 견환이 사통한다고 고발하면서 친자확인 검사를 하게 된다. 피검사를 통해 온실초와 견환의 아이는 남남으로 밝혀지지만 옹정제의 의심이 지워지지 않자 온실초는 스스로 거세하며 무죄를 증명한다. 심미장은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공주를 조산하게 되면서 과다 출혈로 죽게 된다. 심미장은 마지막에 견훤에게 공주가 온실초의 아이임을 밝힌다.
견환 복수의 피날레
황후와 안릉롱도 자신들의 악행이 드러나며 죽음을 당하게 된다. 견환의 가장 큰 복수는 건륭제의 죽음의 순간이다. 건륭제가 마지막에 견환을 부르는데 그때 견환은 건륭제에게 너의 아이가 아니라고 속삭인다. 충격을 받은 건륭제는 숨이 멎고 견환은 건륭의 죽음을 전하며 드라마가 끝이 난다. 76부작의 긴 호흡임에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손려의 몰입감 있는 연기로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견환전을 다시 한번 추천한다.
'중국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대쌍교 2020 - 호일천 진철원 (0) | 2022.02.21 |
---|---|
사조영웅전 2017 - 양욱문 이일동 진성욱 (0) | 2022.02.13 |
아문불능시붕우 결혼까지 생각했어 - 류이호 (0) | 2022.02.04 |
친애적 열애적 - 양쯔 이현의 달콤한 로맨스 (0) | 2022.02.03 |
진정령 - 왕이보 샤오잔의 브로맨스 중국 무협 드라마 (0) | 2022.0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