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yI1bV6DRs90otxRQyDtpKfXtCpV-xXAaZbvfAsZK5xc 류시시 오기륭을 맺어준 중드 보보경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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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 리뷰

류시시 오기륭을 맺어준 중드 보보경심

by 포인트820 2022. 1. 2.

출처 : 바이두 보보경심 포스터

황제의 딸 이후 중국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나를 다시 중국드라마에 푹 빠지게 한 드라마였다. 이때는 넷플릭스도 없을 때라 한국어 자막을 찾는다고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보보경심에는 유독 시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많다. 중국어 특유의 압축적인 언어적 표현은 아무리 중국어를 한다지만 해석하기 어려웠다. 자막에 다 아는 한자가 써있어도 도통 해석이 되지 않는 문장에 답답했었다. 하지만 이런 시적인 표현 덕분에 대사의 전달이 은유적이고 서정적이다. 아름다운 중국 사극 드라마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청나라 강희제 때 치열한 왕위 쟁탈전을 그린 중국 타임슬립 사극

보보경심 步步惊心 중국어를 해석하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뜻한다. 살얼음판 같은 궁중 생활을 나타냈다. 지금은 금지된 타임슬립의 대표적인 중국드라마이다. 현대를 살고 있던 장효는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하게 되고 눈 떠보니 청나라 귀족 마이태 약희가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방법을 찾지만 어떠한 방법으로도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서서히 청나라 생활에 적응해간다. 입궁하며 궁중 생활을 하게 된 약희는 강희제의 아들인 14명의 황자들과 친분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강희제는 61년간 재위하며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황제이다. 황자들의 왕위 쟁탈전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안 봐도 상상되지 않는가. 14명의 황자들의 황위 쟁탈전 속에 약희와의 로맨스와 우정이 잔잔하게 깔려있다. 중국드라마는 황자들의 쟁탈전이 더욱 중요하게 그려지고 있어 쟁탈전이 7, 로맨스가 3 정도의 비율로 그려져서 극의 몰입감이 좋았다.

약희의 첫사랑은 8황자였다. 역사를 알고 있는 약희는 8황자에게 왕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8황자는 황위를 포기하지 못하며 이 둘의 관계는 끝이 난다. 첫사랑 다음이 진짜 사랑 아니겠는가. 그다음이 4황자와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두 사람의 마음은 오해가 반복되면서 엇갈리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이 생긴다. 십삼황자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약희는 빗속에 무릎 꿇고 황제에게 청하게 된다. 4황자는 이런 약희를 지켜주고자 비를 가려주며 묵묵히 그 곁을 지켜준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눈길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보보경심의 베스트 명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딱 이 한 컷을 꼽고 싶다.

하지만 이 둘은 이어지지 못한다. 강희제는 자신이 가장 아끼던 14황자와 약히를 혼인시키려 했지만, 4황자를 마음에 두었던 약히는 거절한다. 황제의 명을 거부하여 약히는 완의국으로 쫓겨나게 되며 7년간 허드렛일을 하며 건강이 악화된다. 강희제가 임종 전에 약희를 용서하고 4황자를 후계자로 정하고 세상을 떠난다. 4황자는 옹정제가 되고 건강이 안 좋아진 약히는 궁을 떠나기 위해 14황자와 결혼한다. 옹정제는 이 둘을 질투하다 약히에 대해 외면한다. 약히는 끝까지 4황자를 그리워하며 죽기 전에 연서를 보내지만 4황자는 편지를 뒤늦게 보게되며 마지막까지도 둘은 만나지 못한다. 약히가 죽고서 장효가 현대로 돌아오게 되고 청나라 전시회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드라마가 끝이 난다.

류시시로 시작해서 류시시로 끝나는 보보경심

보보경심을 보면서 여주인공인 류시시에 푹 빠져버렸다. 보보경심을 다 보고 류시시의 다른 드라마들도 찾아보고, 바이두에서 인터뷰 영상까지 찾아봤으니 말이다. 인터뷰 영상에서 내가 알던 류시시의 목소리가 아니어서 무척 실망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멋지다. 중국은 지방마다 사투리가 다양해서 발음과 단어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제작할 때 전문 성우가 표준어로 더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우의 진짜 목소리와 드라마 속 목소리가 다를 수 있으니 놀라지 마시길 바란다.

내가 류시시에게 반한 첫 번째 이유는 그녀의 단아한 외모이다. 중국에서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시원시원한 인상의 미인상을 선호한다. 중국 대표 미녀로 일컬어지는 판빙빙 같은 배우 말이다. 그래서 였을까 단아한 류시시의 외모를 본 순간 신선하게 다가왔다. 청나라 복장은 그녀에게 맞춤옷인 듯 너무 잘 어울렸다. 보보경심은 아름다운 영상으로도 유명한 드라마인데 류시시의 외모가 드라마 영상 퀄리티를 높이는데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류시시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그녀의 연기력이다. 중국어가 이렇게 절절했나 싶을 정도로 감정 전달력이 좋다. 애잔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릴 때면 나도 같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느꼈던 건 16살의 철부지 같은 마이태 약희의 모습에서 청나라 궁중 생활에 적응하며 차분하고 단아한 여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궁중 생활에서 손짓이나 동작들이 우아하다고 느꼈었는데 실제로 무용을 전공했던 류시시. '중국 여인이란 이런 것이다'와 같은 느낌으로 중국 여성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예쁜데 연기력까지 다 갖춘 류시시다. 그녀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다양한 작품을 해줬으면 한다.

드라마에서 못 이룬 사랑을 현실에서 이룬 류시시와 오기륭

너무 예쁜 커플이었던 4황자와 마이태 약희는 드라마에서 결국 이어지지 못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반전이었다. 드라마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니 류시시와 오기륭은 결혼에 골인한다. 17년의 나이가 무색하게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단순히 나이만 봤을때 오기륭이 잘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들까지 태어나서 여전히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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